[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액션캠의 대명사 고프로가 최신 '히어로12 블랙'(HERO12 Black)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2016년 히어로5 블랙 이후 매년 새로운 히어로 시리즈를 선보이는 고프로가 올해 출시한 히어로12 블랙은 더 다양하고 실용적인 기능으로 무장한 플래그십 액션캠이다. 히어로12 블랙은 고프로 고유의 친숙하고 안정된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종 편의 기능을 추가하고 성능을 높였다. HDR 5.3K 및 4K 동영상 촬영은 고프로의 자랑거리인 하이퍼스무스(HyperSmooth) 6.0 동영상 안정화 기능과 맞물려 생생하고 선명한 영상을 만들어준다. 비디오 해상도와 프레임 속도는 변함이 없지만, 5.3K 모드에서 초당 최대 60프레임, 저해상도에서는 최대 8배속 슬로우 모션 촬영이 가능하다. HDR 촬영 기능도 추가됐으며, 고프로 자체 로그 및 컬러 프로파일이 추가된 것이 돋보인다. 여기에 2700만화소급 정지 사진 촬영, 그리고 추가 액세서리인 렌즈 모듈 2.0을 이용하면 최대 177도 초광각 촬영까지 간편하게 지원한다. 카메라 본체 디자인도 그대로다. 측면에 쓰인 '12 BLACK'이라는 글씨가 없다면 히어로11 블랙과 구별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내면을 뜯어보면 적지 않은 개선점이 보인다. 특히 오디오와 배터리 성능, 실용층 측면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히어로12 블랙은 듀얼 채널 오디오를 지원한다. 외부 마이크 또는 카메라 내장 마이크에서 두 개의 오디오 트랙을 동시에 녹음하고 믹스할 수 있어 액션캠의 오디오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더불어 블루투스 오디오 입력을 지원한다. 애플 에어팟 등 각종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과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원격으로 음성 명령을 내리고 카메라의 알림음을 들을 수 있다. 일례로 자동차 앞유리에 히어로12 블랙을 장착한 상태라면 운전 중 손을 뻗지 않고 에어팟의 음성 명령만으로 동영상 녹화를 시작할 수 있다. 헬멧을 쓰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액션캠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은 배터리 수명이 향상됐다. 히어로12 블랙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히어로11 블랙보다 최대 2배 더 길어졌다. 5.3K/60p 영상촬영 시 최대 70분, 5.3K 30p로 95분, FHD 모드에선 155분 이상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러한 향상에도 배터리는 히어로11 블랙에서 쓰던 엔듀로(Enduro) 배터리를 그대로 쓴다. 고프로는 완전히 재설계된 전원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전력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히어로12 블랙은 고프로 전용 마운트와 함께 업계 표준 1/4인치 표준 삼각대 마운트를 추가로 장착했다. 고프로 전용 마운트가 튼튼하고 기능적이지만 호환성 면에서는 다소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히어로12 블랙에서 고프로는 절묘한 디자인 설계를 통해 기존 고프로 전용 마운트의 운용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양하고 전문적인 카메라/캠코더용 삼각대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러 특장점에도 불구하고 히어로12 블랙에서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히어로12 블랙은 고프로 애호가의 기대와 달리 고화질 1인치 센서를 채택하진 않았다. 기존 히어로11 블랙과 동일한 이미지 1/1.9인치 센서를 그대로 탑재해 기본적인 이미징 성능은 다르지 않다. 야간 저조도 화질 문제도 획기적인 개선은 없다. 히어로12 블랙이 기존 히어로11 블랙의 마이너 업그레이드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액션캠 세계에 입문하거나 몇 년 만에 고프로를 다시 접하는 사용자라면 히어로12 블랙의 성능과 효용성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액션캠의 대명사답게 어느것 하나 크게 모자라지 않는 성능과 실용성을 자랑한다. 풍부하고 다양한 고프로 생태계에서 누릴 수 있는 편안함과 안정감은 덤이다. 고프로 히어로12 블랙의 국내 시판 가격은 55만8000원, 히어로12 블랙 크리에이터 에디션은 85만8000원, 맥스렌즈모듈 2.0은 14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