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20~50대 4명 중 1명 가상강남슬롯 보유”

2050세대 가상강남슬롯 투자 트렌드 보고서 발간

2025-06-29     강진규 기자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가상자산 투자자의 특징 변화와 향후 투자 의향을 분석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투자자 1000만명 시대에 가상자산 투자의 과거와 현재, 향후 투자 의향을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투자 영역의 트렌드 변화를 분석했다. 또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계 은행 간 거래 영향, 투자 시 애로·기대사항 등을 점검해 투자자가 희망하는 투자 환경에 대해 알아보았다.

2050세대 설문 참여자의 27%는 현재 가상강남슬롯을 보유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현금성 강남슬롯은 전체의 0.7배에 불과하지만 투자액(가상강남슬롯 포함)은 1.5배가 더 많고, 그 중 가상강남슬롯 투자액은 1000만원이 넘어 총 금융강남슬롯의 1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비중이 높고, 30대의 참여가 특히 활발했다. 남성 투자자가 여성보다 2배 많으나 2024년 이후에는 여성의 유입이 크게 늘었고, 50만원 미만 소액 투자가 증가하며 20대의 투자도 활발해졌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가 투자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금융자산은 1억원 내외, 금융상품 보유(7개)는 평균(5개)보다 다수였다. 적극·공격적 투자성향은 투자자(38%)와 미투자자(11%)간에 3.5배 차이를 보여, 가상자산 투자 참여의 중요 변수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한 이유는 주변 영향과 유행을 쫓는 심리, 즉 FOMO(Fear of Missing out) 탓이 크지만 해당 응답은 가상자산 출현 초기에 비해 감소(57→34%)하고, 최근엔 새로운 투자경험(26→44%), 성장 가능성,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목적이 증가했다.

가상강남슬롯 투자자의 89%가 코인(비트코인 위주)만 보유하지만 투자 기간이 길수록 보유 코인 종류가 다양해지고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른 가상강남슬롯 보유도 많아졌다. 투자 초기에는 비트코인에 주력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알트코인을 비롯해 특히 스테이블 코인에 주력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도 특징적이었다.

가상강남슬롯 출현 초기에는 수익률에 따라 수시로 매매한다(36%), 며칠 또는 몇 주 간격으로 거래한다(33%)는 응답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모은다(34%), 몇 개월 간격으로 거래한다(47%)는 응답이 늘어 계획적 투자가 증가한 모습이었다.

가상자산 투자 시작 시 겪는 불만은 가상자산 출현 초기에 비해 감소(79→63%)했으나 여전히 다수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불만은 거래소 개설 시 ‘기존 은행계좌와 연동이 불가’한 점이었다.

2위 ‘인증절차의 불편’ 역시 지정계좌 등록 절차가 포함됨을 감안하면 개설 절차의 불편은 3위 경제적 불만(수수료)을 크게 웃돌았다. 공교롭게 거래소 이용 시 신규로 은행 계좌를 개설한 비율은 78%로, 불편 경험율(76%)과 거의 유사했다.

향후 ‘1거래소 1은행 지정’ 제약이 완화될 경우 투자자 10명 중 7명은 우대 혜택을 주는 신규 은행보다 주거래은행을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거래소 연계를 위해 은행을 신규 거래한 경우, 해당 은행에서 추가 금융거래 없이 가상자산 거래 시에만 이용하는 비율이 84%로 다수였다. 

투자자의 과반은 거래소를 복수 이용하는데, 10명 중 7명은 업비트(K뱅크 연계)에서 거래했다. 가상자산 출현 초기에는 거래량(15→8%), 매매 편의성(15→7%), 거래소의 업력(13→8%), UI/UX(11→3%)을 고려했으나, 최근에는 거래소 자체 특성보다 주변 추천(14→26%), 거래 은행 연동 여부(7→11%), 이벤트/프로모션(2→10%)을 우선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2050세대 설문 참여자의 43%는 향후 가상자산 투자 의향 높았고, 28%는 보통으로 10명 중 7명이 보통 이상의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 우려(56%)는 여전히 높았고, 투자 의향이 낮은 경우, 거래소 리스크(61%)나 사기 위험(61%)을 더 크게 인지해 심리적 저항이 컸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미 가상자산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며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며 이에 가상자산의 법적 제도화와 기존 금융권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바람이 크다”며 “가상자산 투자 확대는 은행에게 기회일 수도 또는 위기일 수도 있고, 가상자산 기반 금융상품의 다양화, 통합적인 투자 관리의 고도화, 가상자산 업계와의 협업 등 투자 생태계 확장에 대비할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