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3' 공개 임박에 WBC247 멤버십 주목...왜?

제휴 성과·요금 메리트 호재...지속 효과는 변수

2025-06-26     이호정 기자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WBC247 회원 대상으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WBC247스토어 페이지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27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넷플릭스와 멤버십 제휴를 맺고 월 4900원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자체 광고 요금제 구독료를 월 7000원으로 올리면서 2100원이 저렴해졌다. 이에 이번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로 멤버십 가입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넷플릭스 4900원' 효과...가입자·쇼핑 모두 늘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오징어게임3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은 제휴 후 6개월간의 실제 성과가 뒷받침한다. 넷플릭스 제휴 이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기존 대비 1.5배 늘었다. 

더 주목할 점은 콘텐츠 목적으로 유입된 고객들이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혜택으로 신규 가입한 고객들의 네이버 쇼핑 지출이 가입 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신규 가입자 중 60% 이상이 30~40대로 집중된 점도 긍정적 요소다. 이 연령층은 디지털 콘텐츠 활용도와 구매력이 모두 높은 핵심 타깃이기 때문이다.

요금 구조 변화도 네이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5월 광고형 요금제를 월 7000원으로 인상하면서 WBC247 멤버십과의 가격 차이가 2100원으로 벌어졌다. 네이버 다른 혜택에 관심이 없더라도 넷플릭스 시청만을 위해 멤버십 가입이 경제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됐다.

이는 네이버에게 예상치 못한 마케팅 기회를 제공했다. 제휴 초기에는 쇼핑 할인 등 부가 혜택과 함께 어필해야 했지만, 이제는 넷플릭스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입 동기가 생긴 구조다.

'네넷(네이버+넷플릭스)해' 크리에이티브 일환으로 제작한 숏폼 영상 [사진: WBC247스토어 페이지 갈무리]

'오징어게임3'에 올라탄 마케팅 총공세

네이버는 오징어게임3 공개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네넷해'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한 숏폼 영상에 코미디언 문상훈을 출연시켜 오징어게임 주요 장면을 패러디하며 제휴 혜택을 알리고 있다. 서울 주요 도심 지역 옥외 광고와 지하철 2호선 메트로라이브, 버스TV 미디어스크린 송출도 병행 중이다.

27일 공개일에는 네이버 앱 지면에 오징어게임 시즌3 시작을 알리는 광고가 노출되고, 29일부터는 '오징어게임 팝업 광화문' 이벤트가 8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팝업 이벤트는 네이버 지도 내 마커로도 노출돼 자사 서비스와의 연계 효과를 노리고 있다.

오징어게임이 네이버에게 특히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사회 현상이 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시청 후 관련 검색, 굿즈 구매, 커뮤니티 참여로 이어지는 확장 소비가 활발해 네이버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양사는 각자의 플랫폼 역량과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결합시킨 것이 현재까지의 성과를 거둔 원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만나 제휴 성과를 점검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유입을 충성으로…제휴 지속 시험대

장기적 관점에서는 고객 유지가 관건이다. 네이버는 현재 멤버십 유지율이 95% 이상이라고 밝혔지만, 특정 콘텐츠 목적으로 유입된 고객들의 장기 유지율은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콘텐츠 소비를 커머스 전환과 고객 충성도 제고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구조 정착 여부가 제휴 지속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 데이터에 따르면 WBC247 멤버십 고객이 비회원 대비 쇼핑 사용성이 약 3배 높다. 넷플릭스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 이같은 충성 고객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 제휴의 장기적 가치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3 효과는 단기적일 수 있지만, 네이버가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고객을 장기 충성 고객으로 전환시키느냐가 진짜 성공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