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핫이슈] 지방 홀덤 핸드-가상자산 업계 '합종연횡'...시너지 주목
빅테크-지방홀덤 핸드 시너지 가시화...전북홀덤 핸드 가상자산 업계와 협력 강화 카카오페이증권, 개인 대상 리테일 사업과 법인 대상 홀세일 사업 투트랙 전략
[디지털투데이 금융·핀테크팀] 지방 은행들이 빅테크 기업,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거점이라는 한계를 넘어 신규 고객층을 유치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지방경제 상대적 침체 ▲디지털 금융 시대에 규모 작은 지방은행들의 대응 어려움 ▲빅테크 등 새로운 경쟁자 출현 등으로 지방은행이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여 있어, 이같은 협업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 빅테크부터 가상자산까지...지방은행, 디지털 혁신·고객층 확대 총력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러 개선 방안 가운데 빅테크, 핀테크와 제휴 및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병윤 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의 경영환경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금융산업에 디지털 금융이 확산되며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데,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들이 대응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지방 은행은 핀테크, 빅테크와의 협력 및 제휴를 통해 부족한 디지털 경쟁력을 보완하고 영업 및 마케팅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지방은행들이 모여 공동으로 빅테크와 제휴,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일환으로 최근 일부 빅테크와 지방 은행의 협업 시너지가 주목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전북은행이 8일 내놓은 제휴 상품 '네이버페이 X JB적금'이 대표적이다. 이는 지난해 7월 두 회사가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력'을 맺은 이후 첫 번째 협업 사례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0월 전북은행에 이어 경남은행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두 회사도 디지털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공동 기획하고, 디지털 금융 혁신기술을 개발, 양사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 등에 협력키로 했다.
광주은행도 지난달 핀테크 기업 핀다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손잡았다. 세 회사는 '신파일러 대상 혁신 금융 서비스 및 제휴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회사는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 전용 대출 및 신용카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의 올바른 금융 생활과 신용 관리의 첫 시작을 돕겠다고 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빅테크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와도 손잡았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가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이 필요한데, 지난 2월 전북은행은 고팍스와 실명계좌 계약을 완료, 확인서를 내줬다.
이는 기존 원화마켓을 운영해온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을 제외 첫 사례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은 빅테크, 핀테크, 가상자산 거래소 등과 손잡으며 디지털 역량을 쌓는 동시에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영업 범위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 지난 주에는 무슨 일이?
카카오페이증권이 개인 대상 리테일 사업과 법인 대상 홀세일 사업의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 생활 속 투자 경험을 더 확대하는 한편, 홀세일 사업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투자은행(IB) 등 중점 역량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 출범 2주년 카카오페이證...리테일·홀세일 '투트랙' 승부수
지난 5일 카카오페이증권은 온라인으로 개최된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전략을 공유했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는 "올해부터 리테일 사업에서는 테크(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 경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카카오 플랫폼 관계 맥락을 접목해 전국민의 생활투자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출범 5년 만인 지난달 말 계좌개설 고객이 7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올해로 다섯돌을 맞았다. 특히 지난 2020년 7월 대출 재개 이후 지난 2021년에만 가입자 수가 6초에 1명씩 늘며 고객이 498만명 증가했다. 2017년부터 연간 평균 수신은 2조3100억원, 여신은 1조5600억원씩 성장하며 지난달 말 기준 수신은 11조5400억원, 여신은 7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2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출범 첫 해인 2017년 134억원이었던 이자수익은 지난해 1980억원으로 15배 가까이 늘었다. 2017년 86억원 손실이었던 비이자수익은 19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중·저신용고객(KCB 신용점수 분포 하위 50%)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가 6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8억원 대비 11.6배 증가한 것이다.
⦁ 카카오뱅크, 1분기 중·저신용대출 6250억...전년比 11.6배
카카오뱅크는 금융포용 확대 및 실수요자 우선 공급 원칙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고신용고객 대상 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중·저신용고객에게만 신규 신용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1분기 중 중신용플러스대출을 제외한 중·저신용 상품의 평균 취급금리는 6%대 초반이었다. 3월말 기준 무보증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2조691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69억원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전년 말 17%에서 20%(5일 기준)로 3%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기존에 대형 금융사 위주로 하던 IT 리스크 상시 평가를 모든 금융사 및 전자금융업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 금감원, IT리스크 상시 평가 전 금융사·전자금융업자로 확대
금감원은 10일 '2022년도 IT 리스크 상시 감시 및 검사 업무 운영 방향'에서 전자금융업무를 수행하는 모든 금융사 및 전자금융업자에 대해 'IT 리스크 계량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 규모가 2조원 이상이거나 IT 의존도가 높은 금융사에 대해서는 'IT 리스크 계량 평가'를 하고, 중소형 금융사 및 전자금융사업자에 대해서는 계량 평가 항목을 줄인 간이 평가를 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IT 인프라 운영 및 정보보호 등에 대한 상시 평가 과정에서 취약점이 발견되면 금융사 및 전자금융업자에 대해 자체 감사를 요구하는 '자체 감사 요구제도'를 시범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국내 홀덤 핸드들이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슈퍼 앱'을 내놓기 위해선 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 제한과 같은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은행 '슈퍼앱' 위해서는 정보공유제한 등 규제 완화해야"
한국금융연구원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은행 디지털 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이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은행은 플랫폼 생태계를 보유한 특정 업종의 파트너와 협업해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십 중심 플랫폼' 형식을 취하고 있다"며 이는 디지털 플랫폼의 세 가지 발전 단계 중 가장 낮은 1단계라고 분석했다.
홀덤 핸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른 비홀덤 핸드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홀덤 핸드 주도 플랫폼(2단계)과 홀덤 핸드, 비홀덤 핸드, 디지털 서비스를 완전히 통합한 독자적인 종합금융플랫폼(3단계)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11일 NH농협은행은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CBDC 대응 파일럿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 NH농협홀덤 핸드, CBDC 대응 파일럿 시스템 구축 착수
이번 프로젝트에는 주사업자인 LG CNS를 비롯해 협력사인 CC미디어서비스, 헥슬란트, 블록오디세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CBDC 도입 시 원활한 유통·결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검증할 예정이며 나아가 CBDC의 인프라인 전자지갑 서비스도 준비할 계획이다.
웹케시는 한국산업용재협회와 경리업무 자동화 및 업무 편의 증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웹케시,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원사에 AI경리나라 보급
이번 업무 제휴 이후 웹케시는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경리 전문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경리나라'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협회와 함께 추진해나간다. 웹케시와 한국산업용재협회는 회원사 대상 AI경리나라 마케팅 확대, AI경리나라 대외 홍보 및 광고 진행, AI경리나라 사용자 교육, 전문 컨설턴트의 경리업무 컨설팅 등 협력을 이어간다.
우리은행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객 중심 부동산플랫폼 ‘우리원더랜드’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우리원더랜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부동산정보와 청약, 금융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부동산 금융 특화 앱이다. 아파트 단지정보, 주변 편의시설·학군·교통정보 이외에도 ▲퀵앤이지(Quick&Easy) 대출상담서비스 ▲주택도시기금 특화서비스 ▲부동산 컨시어지서비스 등 부동산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컴퍼니로 전환 속도를 높이고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플랫폼’을 이끌어 갈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실시한다.
⦁ 신한은행, 디지털·ICT 수시채용..."디지털 컴퍼니 전환 가속"
수시 채용 모집 전형은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3개 전형이다. 서류 접수는 신한은행 채용 홈페이지에서 4월 25일까지 가능하며 선발 과정은 서류전형, 인공지능(AI) 역량 검사, 온라인 코딩테스트, 심층면접, 최종면접으로 이뤄진다.
◆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오는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2년 마이데이터 허가심사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또 같은 날 온라인투자연계(P2P)금융업자 등록 및 이용자 유의사항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14일 금융분야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개선방안을 내놓는다. 그동안 금융권, 핀테크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금융당국이 업계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했을지 주목된다.